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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건양 2020. 6. 27. 05:20

미국땅을 밟은지 꽉찬 6개월이 되었다.
처음 3개월은 아이들도 나도 이곳 생활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새로운 곳에서 즐겁게 지내볼까 하던 차에 이늠의 코로나가 우리의 3개월을 야무지게 챙겨갔다.
영어가 이제 좀 들리려나 했던 1호는 오히려 한국에 있는 또래보다 영어를 덜- 하고 있고 2호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그 와중에 나는 한국어로 대화할 사람들도 몇 없으니 그야말로 0개국어에 수렴하고 있는듯😞

 

인간은 적응의 동물. 또 어릴수록 적응이 빠르다는 건 진짜다. 
아이들은 이 코로나 사태의 집콕생활에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학습과 놀이의 균형을 나름의 방법대로 맞추며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내고 있다.(너희들 칭찬해ㅋ)

나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괴로울 예정이지만.
뭐 내가 아무리 괴로워도 밥은 먹고 청소는 하고 애들도 보고 뭐 매일매일은 그렇게 흘러가더라.

 

지난 주말 맑은 하늘에 비가 엄청나게 퍼부었다. 모처럼 온것도 아니고 일주일내내 비가 너무 자주와~~
그러나 그간의 비와 다른 점은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반짝 선물로 무지개를 남겨주었다. 나도 남편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발견하고 엄마엄마엄마!!!!!! 뭔 호들갑이여 했는데 무지개가 반짝!

 

 

무지개 구경에 신이나서 온가족이 청소하느라 얼굴이 벌건 상태 그대로 사진을 찍었다. 청소고 뭐고 갑자기 매우 평화로운 주말의 여유가 느껴졌던 순간. 물론 아주아주아주 잠깐ㅋ
내내 내렸던 비처럼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도대체 언제 그치려나 싶도록 무섭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

가을학기는 시작할 수 있을지. 동네 공원에라도 마음 편히 갈 수 있을지.
언제 그랬냐는듯 하루빨리 사라지고 반짝 무지개가 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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