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 본문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이달 말이면 딱 1년.
복직계획있었기에 딱히 동네 사람을 사귀거나 할 생각이 없었는데, 복직계획이 무산, 혹은 미뤄지고 나니
홀로 있는 시간이 심심하더라. 뭐 원체 혼자도 잘 놀긴 하지만 반복되니 좀 지겨워서ㅋ
그러던 찰나, 알군 어린이집 학부모 교육에 우연히 참가한 계기로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전격! 친분이 쌓이고 있다.
아침에 등원시키고 마주치면 누구네 가서 차한잔, 또 어떤날은 누구네서 점심, 오늘 누구네 애기 생일이니 거기서 저녁.
이렇게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첫 만남이 부담스러웠지 알고 지내니 이거 뭐 LTE급으로 친목도모하고있다.
쭉- 알고 지내지 않고, 회사나 어떠한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것이 새삼 어렵고 부담스러웠는데,
동네에서의 모임은 처음 트기가 어려웠지 트고나니 생각보다 수월하다.(뭐 시간 지나면 역시나 사회인지라 물고 물리고 다툼도 있기 마련이겠지만ㅋ)
어느학교를 나왔고, 무슨 전공을 했고, 전에 무슨 일을 했고는 도통 대화속에 오가지 않는다.
그저 우리 아이가 어떻고 남편이 어제 뭐라 했으며, 요즘 뭐해먹냐가 대화의 주 종목. 단순한듯 단순하지 않은 이 만남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결혼하고 알군을 낳으면서 친정엄마가 해준 말이 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다 좋지만, 그래도 애 낳고 살다보면 주위에 비슷하게 애 있는 사람들과 제일 친하고 의지하게 된다-"라고 하셨었다. 에- 설마 했지만 나를 보니 지금 딱 그 첫 시작인 거 같다. 아무래도 친한 친구들은 가까운 곳에 살지않고 시간을 내서 약속을 잡고 만나야하고, 전화통화나 가끔하지만 동네 언니들은 길다가 안녕, 슈퍼가서 안녕, 마트에서 안녕, 공원에서 안녕, 병원에서 안녕- 이러니 자연스레 그리 되나 싶다.
어찌됐든 난 이렇게 아줌마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어색한듯 즐겁게.
방금전에도 한 친구와 한 언니가 들렀다 갔다. 따끈한 커피한잔에 수다 피우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