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13년 본문
이제 열흘 지났구나.
아직 계획을 적어보지도 못했다.
하릴없이 또 열흘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본의아니게 회피하고 있는 거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예년엔 연말엔 꼭 새 다이어리를 사고 맨 첫장에 다가올 새해의 계획을 거침없이 적어내려 가곤 했는데,
어느샌가 무얼 적는 것이 어려워졌고, 계획을 적어나간다는 건 더 어려워졌다.
잘 지켜지지 않아서인가, 아님 지키지 못해서인가. 어느쪽이든 부끄럽고 불편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일정어플을 켜고, 컴퓨터를 키고 블로그에도 무언가를 적는 것 조차도 어색하고 힘들어진게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는 친구 하나가 올한해 모토를 '적자생존'이라 했던 게 기억난다. 여기서 적자-는 [글로 적는 사람]을 말한다.
나보다 훨 어린친구인데 참 본받을게 많은-
나도 적자생존 좀 해봐야 싶은데 말이다.
작년에 쓰던 다이어리는 한 다섯페이지 정도를 제외하고는 새하얗다.
그래서 내 2013년도는 그곳에 계속 기록해야지 싶어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이어리는 아직 2012년도에 머물러 있다.
당장 볼펜을 꺼내 뭐라도 적어야, 2013년으로 넘어올텐데. 오늘은 반드시 하리라!ㅋ
대단한 결심이라도 되는 듯-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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