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일상 (78)
하루
오랜만에 모닝 스벅나들이 내일 셀모임에 샌드위치준비하려고 재료사러 나왔는데 마트 휴무일!!!-_- 빵만 사들고 가려가기 아쉽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커피한잔하고 가겠다며ㅋ 우연인척하면서 가방에 책이랑 수첩이랑 다 들어있고- 사실 작정하고 나왔다 나ㅋ
알군 재우기 한시간 반째, 봉봉 퇴근 후 약 십분뒤 별안간 터져버린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심호흡을 수차례- 그래도 가시지 않았는지 결국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안그러려고 했는데 쏟아졌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했는데 또 들켰다. 속상하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복잡미묘한 내 심리상태에 나도 미쳐버리는 줄. 내일 아침이면 또 자다 하이킥 할판이지만, 그래- 그래도 울고나니 좀 낫구나. 시원하다.
이제 열흘 지났구나. 아직 계획을 적어보지도 못했다. 하릴없이 또 열흘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본의아니게 회피하고 있는 거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예년엔 연말엔 꼭 새 다이어리를 사고 맨 첫장에 다가올 새해의 계획을 거침없이 적어내려 가곤 했는데, 어느샌가 무얼 적는 것이 어려워졌고, 계획을 적어나간다는 건 더 어려워졌다. 잘 지켜지지 않아서인가, 아님 지키지 못해서인가. 어느쪽이든 부끄럽고 불편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일정어플을 켜고, 컴퓨터를 키고 블로그에도 무언가를 적는 것 조차도 어색하고 힘들어진게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는 친구 하나가 올한해 모토를 '적자생존'이라 했던 게 기억난다. 여기서 적자-는 [글로 적는 사람]을 말한다. 나보다 훨 어린친구인데 참 본받을게 많은- 나도 적자생존 좀 ..
찐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우리집 거실. 토요일 아침, 아메리칸 스타일(고작 씨리얼ㅋ)아침을 먹은 알군은 아침부터 쫙 펴고 소꿉놀이를 하고, 난 사과반쪽 물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청. 내 뒤 쇼파에는 어제 잠설친 봉봉이 여전히 자고 있다. 들어가서 자라니까 말도 안들어! 모처럼 경조사도 특별한 계획도 없는 주말- 늘어지게 늘어져봅시다. 가족구성원들-ㅋ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이달 말이면 딱 1년. 복직계획있었기에 딱히 동네 사람을 사귀거나 할 생각이 없었는데, 복직계획이 무산, 혹은 미뤄지고 나니 홀로 있는 시간이 심심하더라. 뭐 원체 혼자도 잘 놀긴 하지만 반복되니 좀 지겨워서ㅋ 그러던 찰나, 알군 어린이집 학부모 교육에 우연히 참가한 계기로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전격! 친분이 쌓이고 있다. 아침에 등원시키고 마주치면 누구네 가서 차한잔, 또 어떤날은 누구네서 점심, 오늘 누구네 애기 생일이니 거기서 저녁. 이렇게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첫 만남이 부담스러웠지 알고 지내니 이거 뭐 LTE급으로 친목도모하고있다. 쭉- 알고 지내지 않고, 회사나 어떠한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것이 새삼 어렵고 부담스러웠는데, 동네에서의 모임은 처음 트기가..
언제 여름이 갔나 싶을 정도로 아침저녁이면 입에 춥다-를 달고 산다. 요며칠, 벌써 이렇게 추워서 올 겨울을 얼마나 더 추울래나 걱정도 되고, 예전엔 이만큼 안추웠던거 같은데, 정말 해가 갈수록 기온의 차가 심해지는 건지, 아님 내 몸이 나이를 드는건지는 미지수다ㅋ 그래도 오늘은 딱 가을같네. 지금은 10월인데, 뜬금없는 9월 사진. 9월 초, 속초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알군 태교여행을 갔던 속초를 알군이 태어나고 첫 가족여행지로. :D 순전히 알군을 위한 코스짜기. 콘도 근처에 있던 테디베어 박물관. 아기자기 귀여운 곰들이 한가득이었다. 입장할 땐 컨디션 제로더니, 나올때 되서야 급 관심 보이신 청개구리 아드님때문에 예정보다 더 돌았다. 힘들어; 유난히 맑은 하늘에 신났던 설악산행.물론 우린 알..
알군, 이제 16개월도 다 보냈다. 17개월차. 하루하루는 참 느리게 가는데, 한주 한달은 왜이리 급하게 가는지. 아쉽고 아쉬운 마음. 그러나 마음을 따르지 못하는 몸ㅋ # 처음에는 알알이 떼어주면 하나씩 집어먹던 옥수수. 이제는 통으로 들고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가보다. 성글게 씨까지 잘 못먹을 줄 알았는데 오산. 야무지게 쏙쏙 깨끗이도 먹는다. 옥수수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추가 # 안경을 들고와 머리에 이고 얼굴에 대고, 안간힘을 쓰길래 씌워줬다. 지금보다 어릴적엔 뭐만 씌우면 벗어내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조금 가만히- 씌워진 것(?)을 즐긴다. 아마도 엄마, 아빠 혹은 누군가 썼던 안경을 기억하나 보다. 안경쓰고 한손에 스마트폰 들고, 제대로 엄마흉내 내시며 돌아다닌다. 저런 행동뿐 아니라, 내가 쓰레..
매일밤 전쟁- 알군은 매일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알군이 잠드는 시간은 아니고- 내가 알군을 재우는 시간이라 하는게 더 정확하다. 원래 자려고 준비하면 별탈없이- 순수히(?)잠들었는데 한두달 전부터 재우는게 전쟁이다. 이제 잘 시간이예요- 코자자-하는 순간, 손사래를 치고 고개를 돌리며 안자겠다고 난리난리!! 온몸으로 강력히 본인의 의지를 표현한다ㅋ 같이 누우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고 울고불고 징징징을 한시간은 하는 거 같다. 흐- 그 울음이 절반은 가짜라는 걸 알기에 난 자는척을 하고- 그럼 알군은 나를 포기하고 아빠 봉봉에게 매달린다. 여기서 문제! 봉봉은 알군의 울음을 두고 볼수가 없는거다! 알군 원하는대로 데리고 나가고 안아주고 먹을거주고-못마땅해!! 흐 그럼 결국 재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