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95)
하루
결국 재우다가 또 괴물로 변신했다. 알군에게 좋지않은거 아는데ㅠ 나도 모르게 또 버럭버럭버럭! 내가 야누스도 아니고 상냥한 엄마에서 버럭괴물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으니- 자기전에 물을 왜그리 찾는지-이건 자기 싫어서임이 분명. 울음보 터지면 이삼십분- 옆집선 내가 애를 잡는줄 알거다. 아침부터 피검사하느라 힘들었을까봐 오늘은 나 나름대로 잘 놀아주고 절제하고 했는데 재우면서 다 수포로 돌아갔다. 너무 속상해- 낮잠은 안그런데 밤잠은 왜 그런건지- 다른 엄마들은 안먹겠다는거 먹이는게 힘들다는데 난 그거보다 이게 더 힘들다. 억지로 울고불고 하다 재우면 하루 마무리가 늘 제대로 안되는 기분이 든다. 아기라는거 아는데 내가 조절이 잘 안된다. 고치고 참아야하는데- 휴 아는 언니는 아기낳고 분노조절이 오히려 쉬..
우리 아가 낮에 뭐가 많이 힘들었던건가, 어린이집 하원 후에 내내 징징대고 울기를 반복하더니 막판에 한참을 목놓아 울다가 재우니 잠이 들었다. 평소보다 서너시간은 일찍 잠들어 불안했는데 역시나 잠들고 한시간도 안되서 또 잠꼬대인지 무언지(자면서 계속 양손과 고개를 흔들며 아니야 아니야ㅠ)알 수없는 울음을 한참을 울다가 내 어깨에서 다시 잠들었다. 가끔 이런일이 있긴하지만 있을때마다 멘붕- 적응이 안된다. 자는 알군을 바라보며 오늘 아침에 가습기 쓰러뜨려 물바다 만들었다고 혼냈던 일, 내 볼일 보자고 어린이집 하원 평소보다 한참 늦게 시킨 일, 오늘 하루 알군에게 나쁜 엄마로 살았던 것들이 마음을 후려친다. 또 하나 어린이집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던건가 싶은 의심이 스물스물- 알고싶다. 의사소통이 안되니 ..
오랜만에 모닝 스벅나들이 내일 셀모임에 샌드위치준비하려고 재료사러 나왔는데 마트 휴무일!!!-_- 빵만 사들고 가려가기 아쉽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커피한잔하고 가겠다며ㅋ 우연인척하면서 가방에 책이랑 수첩이랑 다 들어있고- 사실 작정하고 나왔다 나ㅋ
알군 재우기 한시간 반째, 봉봉 퇴근 후 약 십분뒤 별안간 터져버린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심호흡을 수차례- 그래도 가시지 않았는지 결국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안그러려고 했는데 쏟아졌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했는데 또 들켰다. 속상하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복잡미묘한 내 심리상태에 나도 미쳐버리는 줄. 내일 아침이면 또 자다 하이킥 할판이지만, 그래- 그래도 울고나니 좀 낫구나. 시원하다.
이제 열흘 지났구나. 아직 계획을 적어보지도 못했다. 하릴없이 또 열흘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본의아니게 회피하고 있는 거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예년엔 연말엔 꼭 새 다이어리를 사고 맨 첫장에 다가올 새해의 계획을 거침없이 적어내려 가곤 했는데, 어느샌가 무얼 적는 것이 어려워졌고, 계획을 적어나간다는 건 더 어려워졌다. 잘 지켜지지 않아서인가, 아님 지키지 못해서인가. 어느쪽이든 부끄럽고 불편하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일정어플을 켜고, 컴퓨터를 키고 블로그에도 무언가를 적는 것 조차도 어색하고 힘들어진게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는 친구 하나가 올한해 모토를 '적자생존'이라 했던 게 기억난다. 여기서 적자-는 [글로 적는 사람]을 말한다. 나보다 훨 어린친구인데 참 본받을게 많은- 나도 적자생존 좀 ..
찐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우리집 거실. 토요일 아침, 아메리칸 스타일(고작 씨리얼ㅋ)아침을 먹은 알군은 아침부터 쫙 펴고 소꿉놀이를 하고, 난 사과반쪽 물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청. 내 뒤 쇼파에는 어제 잠설친 봉봉이 여전히 자고 있다. 들어가서 자라니까 말도 안들어! 모처럼 경조사도 특별한 계획도 없는 주말- 늘어지게 늘어져봅시다. 가족구성원들-ㅋ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온지 이달 말이면 딱 1년. 복직계획있었기에 딱히 동네 사람을 사귀거나 할 생각이 없었는데, 복직계획이 무산, 혹은 미뤄지고 나니 홀로 있는 시간이 심심하더라. 뭐 원체 혼자도 잘 놀긴 하지만 반복되니 좀 지겨워서ㅋ 그러던 찰나, 알군 어린이집 학부모 교육에 우연히 참가한 계기로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전격! 친분이 쌓이고 있다. 아침에 등원시키고 마주치면 누구네 가서 차한잔, 또 어떤날은 누구네서 점심, 오늘 누구네 애기 생일이니 거기서 저녁. 이렇게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첫 만남이 부담스러웠지 알고 지내니 이거 뭐 LTE급으로 친목도모하고있다. 쭉- 알고 지내지 않고, 회사나 어떠한 이해관계로 엮이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것이 새삼 어렵고 부담스러웠는데, 동네에서의 모임은 처음 트기가..
언제 여름이 갔나 싶을 정도로 아침저녁이면 입에 춥다-를 달고 산다. 요며칠, 벌써 이렇게 추워서 올 겨울을 얼마나 더 추울래나 걱정도 되고, 예전엔 이만큼 안추웠던거 같은데, 정말 해가 갈수록 기온의 차가 심해지는 건지, 아님 내 몸이 나이를 드는건지는 미지수다ㅋ 그래도 오늘은 딱 가을같네. 지금은 10월인데, 뜬금없는 9월 사진. 9월 초, 속초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알군 태교여행을 갔던 속초를 알군이 태어나고 첫 가족여행지로. :D 순전히 알군을 위한 코스짜기. 콘도 근처에 있던 테디베어 박물관. 아기자기 귀여운 곰들이 한가득이었다. 입장할 땐 컨디션 제로더니, 나올때 되서야 급 관심 보이신 청개구리 아드님때문에 예정보다 더 돌았다. 힘들어; 유난히 맑은 하늘에 신났던 설악산행.물론 우린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