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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요즘 내가 매일 아침마다 하는 일은 이 동네의 코로나 확진자수 확인하기. 내가 보고 있는 코로나 트래커 웹페이지는 아침 10시를 기점으로 전날 확진자수가 업데이트 된다. 두둥!! 오늘은 71명 증가. 놀랍다. 놀라워. BLM 시위 이후로 줄곧 증가하는 추세이긴 했는데 이렇게 많다니ㅠ 진단키트가 대량 확보된 후에 그간의 감염자들이 한번에 확진될 때도 이정도의 수치는 아니었는데- 현재 감염속도가 매우 빠른가보다. 그래서 무섭다ㅠ 3월 봄방학시작부터 줄곧 집에서 격리를 해왔는데 대체 이 격리는 언제 끝이 나려는건지. 점점 길어지니 자발적 자가격리를 너무 일찍 시작했나 억울한 생각이 든다. 이 와중에도 마스크로 동네커뮤니티 페이지에서는 댓글이 몇백개 이르도록 설전이 오가고(누가 마스크 좀 쓰랬더니 마스크 유무로..
미국땅을 밟은지 꽉찬 6개월이 되었다. 처음 3개월은 아이들도 나도 이곳 생활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새로운 곳에서 즐겁게 지내볼까 하던 차에 이늠의 코로나가 우리의 3개월을 야무지게 챙겨갔다. 영어가 이제 좀 들리려나 했던 1호는 오히려 한국에 있는 또래보다 영어를 덜- 하고 있고 2호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그 와중에 나는 한국어로 대화할 사람들도 몇 없으니 그야말로 0개국어에 수렴하고 있는듯😞 인간은 적응의 동물. 또 어릴수록 적응이 빠르다는 건 진짜다. 아이들은 이 코로나 사태의 집콕생활에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학습과 놀이의 균형을 나름의 방법대로 맞추며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내고 있다.(너희들 칭찬해ㅋ) 나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괴로울 예정이지만. 뭐 내가..
얼마 만에 블로그 글 작성인지. R은 이미 훌쩍 자랐고 그 사이 2호 A도 태어나 자랐으니 너무 오래됐다. 그 사이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나와 우리 가족을 스쳐갔고, 지금은 굵직한 것들 외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지금 살아내고 있는 삶도 또한 변화 한가운데 있기에 또 지나면 잊혀지려나. 아쉬운 마음에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니 생생하다. 이제라도 순간순간을 적어 내려가야 싶다.
오늘하루가 어찌 지나갔는지 아직도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일하고 오늘 흘린 땀은 흡사 여느 체육대회때 보다 더 흘린거같다. 아침부터 얼마나 뛰었던지ㅠ 뛰고 또 뛰고 뛰겠다는 kt광고처럼ㅋ 미리 연습했음에도 로니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하는거 같았고(요건 엄마의 괜한 죄책감과 안쓰러움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듬) 등원거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밖에 안나가겠다고ㅠ 날은 더웠고 업무는 첫날부터 빡세게 돌아갔고(아동들과의 외근과 업무파악도 하기전에 본격내근ㅠ)집에서 사무실까지는 멀고 버스는 뱅뱅돌아 버스와 지하철과 도보를 모두 이용해야하고- 집에는 그간 밀린 빨래가 산더미인데다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는 창문만은 넓은 마음으로 열어놓은 내 마음이 부끄럽게 온 베란다를 물바다로 만들..
육아 3년차- 길고 긴 고민끝에 다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가서 일하고싶어 안달이더니 막상 복직날짜가 정해지니 요상하게 마음이 또 술렁인다. 이게 옳은 결정인지 더 나은 결정인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춘기소녀 마냥 들썩들썩; 인수인계1일차. 했던 업무라 할지라도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모르는 일 투성이다. 제발 버벅대지 않기를ㅠ했건만...또르르... 복직에 앞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때문에 무보수로!ㅋ 일을 조금 하고 있는데 왠일 외근나갔다가 뭐에 홀린 것처럼 지하철 잘못타고 버스는 바로 놓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나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싶던 오늘ㅠ 버벅댄통에 로니는 무려 6시반이 다 되어서야 하원했다. 등원이후 제일 늦은 시간이었던터라 조바심내며 부랴부랴 데리러갔더니..
말이 늘고있다. 조그만 입에서 요런저런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그냥 엄마맘으로만 알아들을 수 있는 혹은 그렇지도 않은ㅋ 요즘 부쩍 빠져있는 말과 행동은 "내꺼!"라며 자기 가리키는 일. 모든지 "내꺼!"다. 특히 새로 만나는 모든 물건은 다 "내꺼!"다. 몇번을 이건 누구거야-라고 알려줘야 본인것이 아님을 깨닫고 시무룩해한다. 얼마전 쇼핑을 갔다가 아빠 운동화하나 알군 점퍼하나를 사들고 왔다. 집에와서 입혀보려는데 안입는다고 난리! 그래서 이거 ##이 줘야겠다했더니 득달같이 달려와 내꺼!내꺼!하면서 입어보더라. 불같은 소유욕ㅋ 그리곤 운동화를 가리키니 "아빠꺼!" 점퍼는? "내꺼!" 엄마꺼는 어딨어? 가우뚱하더니 "없어!" 어쩐지 씁쓸했던 그날.ㅋㅋㅋ # 아녕..
결국 재우다가 또 괴물로 변신했다. 알군에게 좋지않은거 아는데ㅠ 나도 모르게 또 버럭버럭버럭! 내가 야누스도 아니고 상냥한 엄마에서 버럭괴물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으니- 자기전에 물을 왜그리 찾는지-이건 자기 싫어서임이 분명. 울음보 터지면 이삼십분- 옆집선 내가 애를 잡는줄 알거다. 아침부터 피검사하느라 힘들었을까봐 오늘은 나 나름대로 잘 놀아주고 절제하고 했는데 재우면서 다 수포로 돌아갔다. 너무 속상해- 낮잠은 안그런데 밤잠은 왜 그런건지- 다른 엄마들은 안먹겠다는거 먹이는게 힘들다는데 난 그거보다 이게 더 힘들다. 억지로 울고불고 하다 재우면 하루 마무리가 늘 제대로 안되는 기분이 든다. 아기라는거 아는데 내가 조절이 잘 안된다. 고치고 참아야하는데- 휴 아는 언니는 아기낳고 분노조절이 오히려 쉬..
우리 아가 낮에 뭐가 많이 힘들었던건가, 어린이집 하원 후에 내내 징징대고 울기를 반복하더니 막판에 한참을 목놓아 울다가 재우니 잠이 들었다. 평소보다 서너시간은 일찍 잠들어 불안했는데 역시나 잠들고 한시간도 안되서 또 잠꼬대인지 무언지(자면서 계속 양손과 고개를 흔들며 아니야 아니야ㅠ)알 수없는 울음을 한참을 울다가 내 어깨에서 다시 잠들었다. 가끔 이런일이 있긴하지만 있을때마다 멘붕- 적응이 안된다. 자는 알군을 바라보며 오늘 아침에 가습기 쓰러뜨려 물바다 만들었다고 혼냈던 일, 내 볼일 보자고 어린이집 하원 평소보다 한참 늦게 시킨 일, 오늘 하루 알군에게 나쁜 엄마로 살았던 것들이 마음을 후려친다. 또 하나 어린이집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던건가 싶은 의심이 스물스물- 알고싶다. 의사소통이 안되니 ..